[비즈포커스] 사이버스타 '박분자'는 누구?
[일간스포츠 남태현 기자] '박분자는 누구인가?'
사이버 가수 박분자의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휴지의 시' 등 패러디곡 3편으로 포털사이트 다음(www.daum.net)의 인물검색어 순위 1위에 등극한 박분자는 웬만한 인기가수 못잖은 팬들을 거느릴 정도. 박분자 패러디곡을 사이트에 공개한 풀빵닷컴(www.pullbbang.com)은 박분자의 신곡이 나올 때마다 홈페이지가 접속 과다로 다운되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현재 다음에는 그의 팬카페만 30여개에 이른다. 하지만 박분자의 실체에 대해선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포털사이트에서 박분자를 검색하면 '2000년 고속도로 트롯트 메들리 발매를 한 뽕짝 가수 출신'으로 나오는 정보가 고작이다.
▲박분자는 실존 인물?
네티즌들이 자주 방문하는 인터넷 게시판에는 '발라드 가수를 지원해 산골에서 키우던 소까지 팔아 상경했으나 연예기획사에 속아 트롯트 메들리를 발매해 돈만 날렸다'는 박분자 인터뷰가 올라와 있다. 여성 신인가수가 '기획사에 속아 산전수전을 다 겪은 후 토해내는 패러디곡'이라는 소문이 돌며 박분자의 인기는 더욱 급상승 중이다.
히지만 휴지의 시'를 발표한 후 사이버 스타로 급부상 박분자는 현재까지 얼굴 사진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언론에 공개된 박분자의 얼굴 사진은 코믹한 표정을 한 마스크를 낀 채다.
본지 확인에 따르면 사이버스타 박분자는 엽기유머사이트 풀빵닷컴측의 유머작가들이 집단으로 창작한 가공의 인물로 밝혀졌다. '휴지의 시'를 부른 여자 가수는 풀빵닷컴의 모 회사인 텔미정보통신의 벨소리 전문가수 K씨(22)지만 인터넷에 공개된 사진과 동영상 속 박분자는 K씨가 아니라 유머 작가 중 한 사람이 대역으로 등장한 것이다. 노래를 부른 가수와 동영상 속 주인공은 별개의 인물이다.
▲박분자 탄생의 비밀
박분자는 풀빵닷컴이란 유머사이트에서 만들어져 최근 사이버공간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사이버 스타다. 그녀의 인기에 한 몫을 한 것은 '고속도로 트롯트 메들리를 발매했다' '소를 팔아 준비한 돈을 기획사에 사기당했다' 는 등의 독특한 경력. 하지만 그녀에 관한 모든 풍문은 유머사이트 작가들이 만든 가공의 사실이다. 벨소리전문가수 K 씨는 트롯트 음반 발매를 하지 않았다. 결국 '박분자'는 유머 작가들이 만들어 낸 캐릭터에 음성을 빌려준 가수가 결합된 것이다. 화장실에서 일을 본 후 뒤늦게 휴지가 없는 사실을 알고 괴로워하는 '휴지의 시'나 저금통을 털어간 친구에게 바치는 '잡히지 마' 등도 K 씨의 아이디어가 아니라 유머 작가들의 회의 끝에 나온 집단 창작품이다.
▲박분자를 왜 만들었나?
풀빵닷컴은 현재까지 3편이 나온 박분자 패러디곡이 사이트에서 발표 때마다 네티즌들의 쇄도로 일시적인 접속 불능 상태까지 발생하는 등 '박분자 효과'를 보고 있다. 결국 풀빵닷컴측의 기획 의도대로 네티즌들은 사이버 스타인 박분자에 열광했고 풀빵닷컴은 단기간에 네티즌들의 방문이 쇄도한 유머사이트로 급부상했다. 풀빵닷컴측은 "박분자는 엽기 유머사이트인 풀빵에서 네티즌들의 오락을 위해 만든 컨텐츠일 뿐"이라며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만든 캐릭터로 받아 들여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남태현 기자
박분자는?
인터넷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박분자. 유머작가들의 공동창작으로 만든 캐릭터에 벨소리전문가수의 음성을 결합해 탄생한 사이버 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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