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이 직업을 선택한 이후 작업한 대부분의 서버들은 거의 개별 서버실에 모셔져 있던 것들이다. 단, 규모가 작은 회사에서는 서버들이 종종 옷장에 배치되어 있는 경우도 있고, 조금 더 작은 회사의 경우에는 계단 구석이나 조그마한 창고에 전화 연결 시스템과 함께 간이 벽을 사이에 두고 사이좋게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오늘 필자는 걸프스트림 G450 기업용 비행기 꼬리에 설치되어 있는 서버에서 작업을 했다. 여러분들도 비행기에서 자체 네트워크와 서버를 구비하고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이미 알고 있었던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이번 작업을 맡으면서 상당히 놀랐다. 하지만 한 번 더 생각해 보면 꽤나 있을 법한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기업용 비행기 하나를 보유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서버 하나 정도는 거뜬히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말.
"비행기에서 인터넷은 도대체 어떻게 연결하는 거지?"라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을 것 같은데, 비행기 꼬리 상단 부분에 부착되어 있는 위성 접시를 통해 인터넷을 연결한다. 절대 농담이 아니다. 이 위성 접시는 비행 중 GPS를 통해 자동으로 인터넷을 연결해 준다. 매우 놀라운 기술의 진보가 아니라 할 수 없다.
보통 필자는 이러한 비행기 내장 서버에 관해서는 일을 맡지 않는다. 비행기 소유주들을 제트기 생산업체들과 개별적인 계약을 맺고 있거나, 항공 전자 공학 쪽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 일을 의뢰하기 위해서는 최고의 변호사를 고용하는 비용(시간당 350달러 정도)에 상응하거나 이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가끔 프린터 드라이버를 설치, 공유하는 작업과 같은 매우 단순한 작업의 경우에는 필자와 같은 인력을 찾는 경우가 있다.
다들 아시다시피 보통 프린터 드라이버를 설치하는 데는 불과 5~10분밖에 안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단순한 작업은 2시간짜리 프로젝트로 변해 버렸다. 그 이유는 바로 서버가 배치된 위치 때문. 서버는 비행기 뒤편에 있는 짐칸에서도 가장 꼬투리 부분에 있었는데, 공간 자체가 소형 서버 1대 들어갈 정도의 크기 밖에 되지 않았다.
덮개는 환기가 잘될 수 있도록 제작되어 있었지만 기본적인 키보드, 마우스, 모니터는 구비되어 있지 않았고, 비행기 앞부분에서 이를 켤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이 서버에 프로그램을 설치하기 위해서 필자는 USB 마우스, 키보드, 그리고 조그마한 LCD 모니터를 일일이 연결해야 했다. 그런데 비행기 내에는 이런 도구들을 구비하고 있지 않았다.
긴 이야기를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이 간단한 작업에 2시간이라는 시간을 쏟아 부은 이유는 프로그램을 설치하기 위한 이런 물리적 접근 도구들을 준비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낭비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우리는 외장 CD ROM 드라이브를 연결할 USB 포트조차 모자랐다(왜 CD ROM을 하나도 내장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드라이버를 인터넷에서 다운받아야 했다.
프린터 드라이브 다운로드, 설치 및 공유 작업은 매우 빠르게 진행되었다. 우리는 랩톱으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테스트했는데, 다행히 인쇄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혹 궁금해할까봐 말해두지만, 그 비행기에서는 프린터 자체도 무선 브라더 MFC420CN을 사용하고 있었다. 모든 네트워크가 무선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기본 802.11g 기반인데, 보안이 약간 부실하다. 하긴 4만피트 상공에서 연결된 신호를 누가 훔쳐갈 수 있을까?
이것이 오늘 필자의 이야기 전부이다. 그날의 경험은 일반 IT 매니저의 평범한 일상은 아니었다. 물론 당신이 비행기 내부 네트워크 관련 전문가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필자는 서버의 크기를 보고 한 번 놀랐고, 또 서버를 보관하는 장소와 방법을 보고 한 번 더 놀랐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보셨는지? 서버나 워크스테이션 작업을 진행하는 데 가장 특이한 장소는 어디였는가? 배, 기차, 혹은 탱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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