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CoCo)의 행복한 집

소설 러브레터 4

아키바는 가까스로 자기의 지나친 행동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젠 돌이킬 수 없었다.히로코는 확대 복사된 얼굴 사진을 손가락으로 쓰다 듬었다.
"완전히 화나게 만들었네요. 죄송합니다."
",,,,,,,,,,,,,,,,,,"
"전에 감기약, 먹었을라나."
",,,,,,,,,,,,,,,,,,"
"이젠 감기 나았을라나."
"미안."
"이젠 됐어."
"내가 잘못했어."
"이젠 됐다니깐."
복사물 위로 눈물이 한방울 떨어졌다. 히로코는 손끝으로 그것을 닦았다. 닦는 동안에 또 다시 눈물이 차례로 복사물 위로 떨어져, 히로코는 그것을 하나하나 닦았다.
"그이의 편지였어. 그이가 써 준거라고."
그 말에 아키바의 안색이 변했다.
"이런게 오니깐 안되는 거야!"
아키바는 편지를 꾸겨서 던져 버렸다. 히로코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아키바를 보았다. 그리고 편지를 주워 무릎 위에서 다시 폈다.
"후지이일리가 없잖아! 그놈이 편지같은 걸 쓸 수가 없잖아!"
히로코는 놀라서 아키바를 보았다. 아키바는 고개를 숙이고 뭔가에 지탱하고 있었다. 아키바가 말했다.
"미안,,,,,,미안"
그리고 무거운 침묵이 두사람을 감쌌다. 아키바는 깊이 후회하고 있었다. 참았어야 되었던 것이다. 자신의 인내가 없다면 이미 깨져버릴 관계란건, 아키바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터 였다.
"히로코, 오다루에 안갈래?"

"응?"
"오다루에 가서, 이 사람 만나고 싶지 않어?"
",,,,,,,,,,,,,,,,,,,,"
"이렇게 됐으면 본인을 만나보고 싶지 않어?"
",,,,,,,,,,,,,,,,,,,,,"
"그놈하고 똑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인데, 만나보고 싶지 않어?"
",,,,,,,,,,,,,,,"
"혹시 성가시게 해서 미안한 마음 갖고 있다면 사과하면 되잖아. 나도 함께 사과할테니깐."
",,,,,,,,,,,,,,,"
"어때?"
히로코는 훌쩍거리면서 편지를 차곡차곡 접었다. 그리고 드디어 입을 열었다.
"끝나는건 싫어."
"응?"
"이제 끝나는건 싫어."
",,,,,,,,,,,그래."
",,,,,,,,,,,,,"
"오다루에 가 보자."
히로코는 힘없이 끄덕였다.
고비를 넘긴 사람의 몸상태는 여전히 좋지 않았다. 부들부들거리며 서고정리를 돕는 나에게 "터줏대감"은 다짜고짜 이거저거 일을 시켰다. 감기도 너무 길게 끌면 누구도 돌봐주
지 않게 되는 거다.
"감기따위는 땀흘리면 나아. 너무 자기를 과보호하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낫지 않아."
"그런거라면 안 나아도 좋은데."
무거운 책을 껴안으며, 나는 이미 소리를 내고 있었다.
"난 이렇게 생각하거든. 감기라고 해도 그렇지만, 결국 사회인의 경우 스트레스가 만명의 근원이 아닌가 하고."
"그래?"
"너도 스트레스 쌓여있어."
문득 보니 "터줏대감"은 또 책을 찢고 있었다.
"스트레스에는 이게 최고야."
"그러짓하면 언젠가 천벌 받을거야."
"아야!"
바로 그 때, "터줏대감"이 소리를 질렀다. 손에 들고 있던 책이 바닥에 털썩 떨어졌다. 어덯게 되건지는 모르겠지만 "터줏대감"은 손을 누르고 아픈듯했다.
"거 봐~, 말한대로지."
하지만, "터줏대감"은 손을 누른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괜찮어?"
"무지 아팠어."
그렇게 말하고 "터줏대감"은 자기 손을 보고 놀랐다. 손목부터 앞이 없어지고 선혈이 낭자히게 흘러넘치는것이 아닌가.
"꺄~~~~~~~~~~~~~~~~~~~~~~~~~~~~~~~~~~~~~~!!!"
"터줏대감"은 절규했다. 바닥을 보니 방금 그녀가 떨어뜨린 책이 잘린 손목을 짝짝 씹고 있었다. 나는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감도 못잡고, 단지 그 장소에 얼어붙어 버렸다. "터줏대감"은 필사적으로 짖어대고 있었다. 뭔가가 아주 가까이서 움직이는 기척이 들어, 나는 언뜻 내 손목을 보았다. 그러자, 방금 껴 앉고 있던 책중에 젤 위에 있는게 커다란 입을 벌리고 내 손목을 씹을려고 했다. 입안에는 날카로운 이빨이 무수히 줄지어 있는 것이 보였다. 나는 당황해서 책을 던질려고 했지만 몸이 쇠줄에 묶인듯이 움직이지 않았다. 이젠 끝이라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책은 뱀같이 잽싸게 내 팔에 날아 들었다.
"아!!!!!!!!!!!!!"
물론 이건 꿈이다. 잠을 깬 나는 식은땀을 흠씬 흘리고 있었다. 꿈이라고 이해하면서 일단 나는 잘려나갔을 손목을 확인하고 안심했다. 도서관에서 실려 와서 이 순간까지, 나는 쿨쿨 잤던 거이다. 반나절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하루반이나 지났었다. 비명소리를 듣고 엄마가 달려 왔다.
"덕분에 불면증도 나은거 같애."
이 건방진 말에 엄마도 질렸는지 나의 따귀를 때렸다.
"왜이래! 환자한테"
"환자라면 제발 부탁이니 병원에 좀 가."
"장 쟈크 루소가 말했어. 병을 무서워해서 발버둥치는게 인간의 안 좋은 점이라고"
",,,,,,,,,, 아직도 열이 가시지 않은것 같네."
엄마는 방금 때린 내 뺨위에 축축한 수건을 얹고 방을 나갔다.
"잠깐만,,,,"
수건에서 떨어지는 물이 목덜미까지 흘러 왔지만 그것을 어떻게 할 여력이 나에게는 없었다.
"잠깐만,,,,,,물방울이,,,,,,엄마!"
다음날 저녁때 아야코하고 미도리가 병문안을 왔다. 둘은 앓고 있는 사람을 거들떠 보지도 않고 수다를 열심히 떨며, 사 갖고 온 케이크를 자기들끼리 전부 먹어버리고 말았다. 여느때라면 덥석 달려들 바닐라 엣센스의 냄새가 오늘은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차로 목을 축이고 있던 아야코가 문듯 생각난듯이 돌아보고,
"그러고 보니깐 "터줏대감"이 안부전해 달래."
"아,그래."
"걔, 오늘 서고에서 다쳤어."
"손목?"
"어머, 어떻게 알았어?"
이것도 꿈일까, 라고 나는 생각했지만, 어쩐지 구분이 잘 안갔다.
""터줏대감"은 역시나 좀 이상해. 오늘도 이츠키의 병문안을 갈때 뭐를 사갈까하고 모두 의논했더니 뭐라는줄 알어?"
"뭐라고 했는데?"
"맞춰 봐."
",,,,,,,,모르겠어"
"살모사 술. 그것도 뱀 한마리가 통째로 들어가 있는걸로"
전신에 한기가 통과해서 나는 침대위로 올라갔다.
"너무 이상해"
"이상해"
아야코와 미도리는 이상해 이상해하면서 서로 끄덕이고 있었다.
",,,,,,,,,,뭐가 이상하다는거지?"
그렇게 말하고 돌아보니 두사람은 이미 없었다. 케이크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을 보니 일단 꿈은 아닌듯 했다. 어느틈에 잠들어 버렸기 때문에 배려해서 살짝 돌아간 것이리라. 방에 어둠이 살짝 깔려 있었다. 물을 마실려고 베게 근처를 보니, 물그릇과 약병과 함께 편지가 한통 놓여 있었다. 이미 완전히 익숙해진 그 봉투는 와타나베 히로코에게서 온거다.
나는 편지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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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후지이 이츠키씨
편지 감사합니다.
다음달에 오다루에 갑니다.
시간 비어 있습니까?
몇년만인지. 이츠키씨하고 만나는게. 매우 즐겁습니다.
머리모양 바꿨을까나?
근처에 가면 전화하겠습니다.

와타나베 히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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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코가 온다."
기뻐진 나는 그녀에게 답장을 썼다.

안녕하세요, 와타나베 히로코씨
진짜로 오랜만이군요.
어느정도 이곳에 계실겁니까?
혹시 괜찮다면 우리집에서 묵고 가세요. 쌓이고 쌓인 얘기도 있고,
하룻밤이나 이틀밤으로는 부족할지도.

거기까지 쓰고 잠이 깨었다. 벌써 한밤중이었다. 땀을 흠뻑 흘렸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꿈인걸까. 그것도 잘 몰랐다.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갔다. 그리고 볼일을 다 본 후, 또 계단을 올라갈려는 참에 엄마가 얼굴을 내밀었다.
"괜찮어?"
"응, 지금, 딱 좋아. 마지막라우드"
"무슨소리 하는 거야. 땀 엄청나게 흘리고 있으면서, 파자마 갈아입어."
"응"
나는 사뿐히 계단을 올라가 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장농에서 새 파자마를 꺼내 소매에 팔을 넣을려고 했지만 깜깜해서 소매가 어디에 있는지 잘 보이지 않았다. 뒤집어 쓴 채로 나는 스탠드불을 켰다. 그리고 목을 빼고 소매를 찾고 있으니, 책상위의 묘한것을 발견했다.
살모사 술 한병이었다. 속에는 엄청 큰 살모사가 한마리 들어 있었다. 거기서 나는 또다시 눈을 떴다. 그런 꿈결속을 떠돌며 아침을 맞이 했다. 식탁에 앉아 아침죽을 앞에 둬도, 어쩐지 아직도 비몽사몽인 기분이었다.
"안녕하십니까!"
아침부터 힘찬 목소리가 현관에서 들렸다.
"아베 카스씨?"
"옙. 함께 새 맨션 보러 가죠."
"아, 좋겠다. 나도 가고싶다!"
"무슨 소리 하는거야. 아픈 주제에"
"방 정도는 볼 수 있을만큼 멀쩡해"
엄마는 나를 무시하고 일단, 방을 나갔지만, 곧 돌아와서
"준비 금방 돼?"
나는 재빨리 옷을 갈아 입었다. 아베 카스씨는 돌아가신 아빠 여동생의 남편으로 부동산업자이다. 옛날부터 이사얘기가 거론되면 반드시 오는 사람이다. 이사얘기가 없었다면 그들의 결혼도 있을 수 없었다. 두사람의 만남의 계기가 된 것도 이 집인 것이다. 그런 까닭으로 아베카스씨는 우리집 이사를 자신의 라이프워크라고 말하며, 주저하지 않았다. 인연을 맺어 준 집을 부술 생각이냐고 할아버지는 따졌지만, 부술거만큼은 제발 제 손으로라고 말하는 게 아베 카스씨의 변명이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이 사위를 못마땅해 하고 있다. 현관에서 나온 세 사람을 마당앞에서 분재를 손질하고 있던 할아버지가 불만스럽다는 듯이 노려보았다. 이 배은망덕한 놈!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음에 틀림없었다.
"장인어른 아직도 반대입니까?"
차를 몰면서 아베 카스씨가 말했다.
"그러니깐 아침부터 저런 흙만지고 있고, 무슨 씨까지 뿌렸어요. 역시 오랫동안 산 집이고 이별을 아쉬워하겠지"
"아베 카스씨. 악덕부동산업자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말이예요, 그거"
"아이고, 이츠키. 누가 악덕부동산업자라고 그래"
"노인의 옛정에만 연연할 수 없잖아. 앞으로 5년안에 천정이 무너질거라고 한건 넌데"라고 엄마가 말했다.
"그건 맞는 말인데, 지금도 충분히 살 수 있을 상태잖아. 분명히 말해서"
"그것까지 분명히 들을 까닭은 없어"
"아, 아니다. 예를 들어서 말한다고 할까,,,,,,,,,, 호호호호호!"
원숭이같은 웃음소리가 좁은 차안을 메아리 쳤다.
"하지만 그렇잖아. 형부가 건재하였다면 어떻게 저 집을 남길 궁리를 했을거요. 지은지 60년째죠? 전쟁전이죠? 오래된 건물이라서 짓는게 훨 나아요. 손질하는것 보다 새로 짓는게 싸게 먹혀"
그 얘기는 벌써 100번쯤은 들었다.
그건 그렇고 이 차는 히타가 너무 강했다. 덕분에 나는 집에서 들고 온 모피 푹 묻혀서 도롱이벌레처럼 됐다.
"저기, 좀 더운데요"
그렇게 말하고 모피를 벗을려고 하자 조수석의 엄마가 돌아보고 눈치를 주었다.
"똑바로 입고 있어"
실제로는 그런 명령 들을 때는 지났지만 맨션구경을 위해서는 얌전하게 시키는 대로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아베 카스씨가 말참견을 했다.
"이츠키. 감기 우습게 볼게 못 돼. 마리모전기 알고 있지?"
"마루쇼 건너편의?"
"그래. 거기 주인이 우리집 단골손님인데 요즘 감기가 도져서, 보통 감기같은건 걸린 적이 없는 사람인데, 이건 평소에 튼튼하던 사람이 병에 걸리거라고 말했지만, 의외로 그런 사람이 무서운거야. 갑자기 심하게 돼서 ,,,,,,,, 폐렴이라는"
"죽었어요?"
"에이, 폐렴같은걸로 죽지는 않지. 1개월정도 입원했던가?"
"우리 아빠는 그것땜에 죽었는걸"
"엉? 처형이? 그랬었나?"
엄마가 차가운 시선을 그에게 던졌다.
"잊어먹은거야?"
"설마. 잊어먹지 않았다고"
"당신 부인의 오빠라고요"
"잊어먹지 않았다니깐"
"어차피 죽은사람의 일은, 모두 잊어먹는군요"
"처제,,,,,,"
말문이 막힌 아베 카스씨가 묘하게 이상해서 나는 무심코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데, 그 바로전에 엄마가 벌써 한마디를 덧붙였던 탓에 이상한 곳에서 웃음을 끼워버린 결과가 되었다.
"아버지를 감기로 잃어버렸는데 전혀 넌더리내지않는 딸도 있네"
"훗~"
엄마가 돌아보며
"뭐가 우스운거야?"
설명할 레벨도 아니라서 나는 잠자코 넘겼다.
"호호호"
표정이 굳은 망토히히(원숭이의 한 종류)가 그 사이를 메꿨다.맨션견학이건만 처음에 도착한곳은 시가지에 있는 어느 적십자 병원이었다. 이른 이야기가 엄마한테 들켜버린것이다.
"알아채지 못한 너가 바보지"
얄미운 말을 남기고 엄마는 아베 카스씨와 함께 맨션보러 갔다.병원이란게 도대체 몇년만인지. 그것은 분명하지는 않지만 이 적십자 병원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중학교 3학년때 이후에 처음이었다.망각할 수가 없었다. 아빠가 숨을 거둔것이 이 병원인 것이다. 그것을 생각하니 엄마가 불쑥 내버려두고 지금 이곳에 이렇게 있는 것은 나한테 있어서 결코 쉬운 사태는 아닌 것이다. 병원을 싫어하는 것은 자타가 인정하는 망나니의 무대가 바로 이 장소이다. 그런데 엄마에게는 그러한 감성이 전부 빠져있어서 축농증 치료정도라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를 이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드라마에서 사람이 병으로 죽어가는 장면이 나오는 것만으로 이미 눈시울이 뜨거워져서 텔레비젼을 꺼버린 적도 있다. 그러한 감성은 나한테는 없었다.
아빠의 갑작스런 죽음은 당시의 내에게 정확한 슬픔을 주지 못했다. 운 기억조차 없는 것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주변사람의 죽음에 직면했던 나는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하는 생각에 빠져있는 동안에 모든 것이 끝나버린듯이 느꼈다. 무언가 무겁고 어두운 엷은 외로운 인상만이 남았다.
병읜 특유의 냄새가 떠올리기 싫은 그 때의 기억을 자극하여, 나는 완전히 무겁고 어두운 엷은 외로운 기분이 되어 버렸다. 대기실의 책장에는 사자에상(일본만화의 종류.우리나라의 순악질 여사)의 만화책이 그때처럼 제1권부터 쭉 있었다. 나는 그 중에서 아무렇게나 한권을 빼내 벤치에 앉았다.
전광게시판의 마지막부분에 점등하고 있는 내 정리번호는 여간해서 앞으로 나가지 않아 그 사이에 5권의 사자에상을 독파했다. 슬슬 사자에상도 지겹고 "週刊新潮"로 바꿨지만, 너무 볼게 없어서 심심풀이로 페이지만 넘기고 있는 동안에 어느틈엔가 꾸벅꾸벅 졸다가 떨어뜨리고 말았다.
눈깜빡할 새에 꾼 그 꿈 속에서 중학시절의 나와 엄마, 할아버지가 있었다. 나는 길 가운데서 얼어붙은 큰 웅덩이를 벌견하고 그 위를 힘차게 미끄름을 탔다.
"위험해"
뒤에서 엄마가 외치고 있었다.
그것은 꿈이라고 말할수 없을지도 모른다. 왜냐면 실제로 있었던 일이기 때문이다. 아빠가 죽은날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었다. 나는 비몽사몽간에 졸면서 단지 그것을
생각해 낸것뿐일지 모른다.
"후지이

씨!"
갑자기 불려서 나는 실존의 나로 돌아왔다.
"후지이 이츠키씨!"
"예!"
아직 제정신으로 돌아오지 않은 내 머릿속에서 누군가가 함께, 예! 라고 대답했다.
'잉? 방금,,,,,'
이상하다고 생각한 내 머릿속에는 한 소년의 모습이 떠올라 있었다. 교복을 입은 그 소년은 쟁쟁한 눈길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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