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남는 것

Date : 2004-05-19, Hit : 11722 , IP : 210.119.xxx.xxx

소설 러브레터 5

 

오다루는 북쪽의 조그만 항구도시였다. 지나가는 길에는 옛날부터 있던 오래된 건물이 늘어서 있고 그 중에는 아키바가 말한대로 유리공예점포가 몇 개나 밀집해 있었다.아키바는 히로코를 아는 유리공방으로 안내했다. 자신의 공방에 비교하면 깨끗하고 큰 내부장식을 아키바는 이렇게 설명했다.
"여기는 관광객을 의식하고 있기때문에"
확실히 여기엔 관광객용의 통로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아키바가 아는 사람이란 인물은 호쾌하다는 말이 어울리는 덩치였다. 이런 사람이 유리 세공같은 사소한 직업을 갖고 있다고 하는게 아무래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요시다씨이야"
"잘 부탁 드립니다"
요시다는 히로코에게 두터운 털복숭이손을 내밀었다. 쥐어보니 꺼칠꺼칠한 손의 감촉이 아키바의 손과 감촉이 비슷했다. 이런게 유리세공인의 손이겠지. 요시다가 아키바에게 물었다.
"아키바의 애인이야?"
"후지이의 원래 피앙세야"
"어?,,,,,,, 아, 그렇구나"
요시다는 조금 놀았다.
"그이를 알고 계신가요?"
"같은 대학인걸" 아키바가 말했다.
"조그만 학교라서 전부 한패거리같은걸요"
",,,,,,,,,그렇군요"
"그것보다 요시다, 전람회는 어디서 하는거야?"
"아하하하! 전람회같은 거창한건 아니지만"
처음엔 겸손인가하고 생각했지만 실제론 그 겸손을 진심으로 받아들여도 아직 충분하지 않았다. 두사람을 1층매장으로 안내했다. 어디가 전람회인가하고 봤더니 타타미1조(일본식 크기)정도의 공간에 꽃병이 큰놈 작은놈 10개정도 늘어서 있는 그것이 전람회였다. 확실히 『오다루의 신예작가 5인전』이라는 팻말이 붙어있었다.
"이거야?"
"핫핫핫핫핫!"
"코베에서 일부러 불러놓고 이게 전부는 아니겠지. 요시다 너 사기야!"
"하하하! 처음부터 사실을 밝히면 왔겠어? 어쨌든, 밤엔 맛있는 술대접할테니깐 용서해 주게"
그렇게 말하고 요시다는 아키바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날은 요사다와 그 친구들과 함께 근처의 술집에서 연회를 열었다. 나오는 얘기는 유리 얘기뿐이라 히로코는 그냥 듣고있을 수 밖에 없었다.
"후지이 이츠키? 아~ 알고있어"
후지이는 무심코 귀를 쫑끗 세웠다. 잘 들어보니 회제가 그쪽이야기로 흐르고 있었다.
"어? 진짜야?"
아키바가 흥분하여 되물었다.
"응, 초등학교때 같은반 친구라서 함께 놀았어"
그렇게 말한것은 요시다 친구중의 하명으로 大友라고 하는 남자였다.
"진짜로 좁은 곳이야. 여긴"
요시다도 탄복한듯이 말했다.
"그 사람의 집은 어디입니까?"
아키바가 물었다.
"예?"
"제니바코일거예요. 그 근처?"
"제니바코는 아냐. 걔있는데가 오타모이란덴걸"
"오타모이?"
그 익숙하지 않은 지명이 그의 옛날 주소인걸까? 둘은 大友씨에게 부탁해서 다음날 그 장소에 같이 갔다. 그 곳에 도착하니 大友가 소리를 질렀다.
"그렇군, 5호선에 깔려있구나"
눈앞에는 국철5호선이 달리고 있었다. 야스요가 말한대로였다. 그래도 셋은 그의 집이 있었던 부근을 찾았다.
"분명히 이 부근였을거야"
주변의 풍경과 맞추면서 大友가 가리킨 지점은 역시 길 한가운데였다. 지나가는 차는 길의 한가운데에 서서 지면을 보고있는 3명을 이상하다는듯이 쳐다보면서 지나갔다.
"움막도 없네"
아키바가 회로코에게 속삭였다. 그리고 大友에게
"그 놈하고 같은 후지이라는 이름의 사람 알고 계십니까?"
"후지이?,,,,,,,, 글쎄요, 모르겠네요"
"大友씨도 이로나이 중학교입니까?"
"아뇨, 학군이 틀려서요. 저는 나가바시 중학교"
"그렇군요.."
어쨌든 야스요가 말한건은 분명해졌다. 그 주소는 역시 그의 것은 아닌것이다. 아키바가 돌아보니 히로코는 가만히 발주변을 보고 있었다.
"뭐하는거야?"
히로코는 밑을 본채로 쓴웃음을 지었다.
"나,,,,,,,,,,,,,"
"?"
"맨 처음의 편지, 여기로 보낸거네"
히로코는 노면을 가리켰다. 둘은 大友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헤어졌다. 그리고나서 택시를 잡았다. 목적지는 그 편지의 집이었다.
"제니바코 2丁 24번지로요"
아키바가 운전사에게 말했다.
"손님들은 오사카분이십니까?"
"아뇨, 코베입니다"
"그렇군요, 오사카하고 코베는 말이 틀린가요?"
"그럼요"
아키바가 운전사와 세상돌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동안에 히로코는 창밖의 경치를 바라보고 있었다. 코베랑 이상하게 비슷한 느낌이 드는것은, 언덕이 많은 탓일까? 그런걸 생각하면서 히로코는 내심 긴장하고 있었다. 그 사람을 만난다고 해도 마음의 준비가 아직 전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있잖아,,"
"응?"
"만나서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글쎄, 뭐라고 하면 좋지?"
아키바는 지극히 느긋하였다. 이러쿵저러쿵하는 동안에 목적지 부근에 도착했다.
"이 근처입니까?"
"예? 이 근처라구요?"라고 아키바가 되물었다.
두사람은 그 부근에서 택시에서 내렸다. 주변은 집이 별로 없고 제일 가까운 집에서부터 알아볼려고 찾아진 첫번째 집이 이러했다. 분명히 문패에 후지이라고 써있는 것이다. 홋카이도다운 낡고 이쁜 양옥이었다.
"진짜로 있네"
"어떻게 할까?"
히로코는 드디어 동요를 감추지 못하게 되었다.
"우리는 여행객이야. 여긴 다시 오지 않을테니깐 여행중의 창피한 건 신경쓰지 말자"
그렇게 말하고 아키바는 즉시 문안으로 들어갔다.
"실례합니다"
정원에서 노인 한명이 나왔다. 아키바는 머리를 숙여 노인에게 인사를 했다. 히로코도 따라서 인사를 했지만 그 장소에서 상대방은 보이지 않았다.
"저, 여기 후지이 이츠키씨네 집입니까?"
"그렇습니다만"
"저 이츠키씨 계십니까?"
"없는데요"
"아, 그렇습니까"
"친구신가요?"
"아뇨, 그게,,, 예, 그렇게 되거든요"
"이제 슬슬 돌아올 때라고 생각합니다만"
"어디에 간겁니까?"
갑자기 노인의 표정이 변했다.
"어허~ 난 아무 것도 말하지 않는다네. 이 집에 관해서는"
",,,아, 그렇습니까"
"지가 가고싶은데 가면 되잖아, 난 계속 여기 있을테니깐"
"예?"
노인에게는 이미 아키바가 보이지 않는 듯 했다. 그대로 정원에 돌아갈려는 것을 아키바가 붙잡았다.
"저기요!"
"?"
노인이 뒤돌아 보았다.
"여기에 쭉 살고 계셨습니까?"
"그렇소만"
"언제부터,,,"
"옛날부터요"
"10년정도 전부터입니까?"
"훨씬 전부터. 쇼와(昭和)초기부터"
"그렇게나 오래전에!"
"뭣땜에 그러슈?"
"아뇨, 멋진 집이라서요"
"당신 누구요?"
"예?"
노인은 갑자기 경계심을 드러내었다.
"부동산업자?"
"아뇨. 그런게 아니고요"
"아베 카스의 친군가?"
"아베 카스? 누굽니까?"
",,,,아닌가?"
".............."
노인은 무서운 얼굴로 잠시 아키바를 노려보았지만 그 사이에 중얼중얼거리면서 정원쪽으로 사라졌다. 아키바는 휴~하고 한숨을 쉬었다.
"저 영감 도대체 뭐야"
아키바는 히로코가 있는데로 갔다.
"후지이 이츠키란 여자애 진짜로 있는 모양이야"
"들었어"
"그래. 곧 돌아온다고 그랬는데 어떻게 할까? 이 근처에서 기다릴까?"
그러나 히로코는 아직 만날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여기까지 와서 돌아갈 이유도 없었다. 두사람은 잠시 문옆에서 본인이 돌아오길 기다렸다. 히로코는 그 사이에 편지를 썼다. 자기의 기분을 정리하기 위해서기도 했다. 그리고 그 편지를 다 썼어도 본인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을 우체통에 넣고 돌아가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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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후지이 이츠키씨
당신을 만나기 위해서 그리고 사과를 하기 위해 오다루에 왔습니다.
지금 이 편지를 당신 집 앞에서 쓰고 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후지이 이츠키씨는 아무래도 당신이 아닌것 같습니다.
오늘 여기에 와서 드디어 모든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저의 후지이 이츠키는 남자입니다. 그리고 저의 옛 애인였던 사람이죠.
최근에 우연히 그의 옛주소를 발견하고 도착할 리가 없는 것을 알고도
쓴 편지가 그 맨 처음의 편지였습니다.
그는 2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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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코는 한번 편을 멈추고 지금 쓴 '그는 2년전'이란 부분에 줄을 몇번이나 그어 지워버렸다. 지운 문장 다음부터 히로코는 편지를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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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단지 지금도 때때로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어디에선가 건강하게 있겠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생각으로 쓴 편지였습니다.
정말로 아무데도 배달되지 않았어야 다행이었죠.
그것이 설마 동성동명의 당신에게 배달될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폐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결코 악의는 없었습니다.
당신을 만나고 싶었지만 당신을 만날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편지만 주고받는 사이였습니다.
편지만으로 실례하겠습니다.

                   와타나베 히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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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들어보니 아키바가 엿보고 있었다. 히로코는 겸연쩍은듯이 숨기면서 편지지를 접어 봉투에 넣었다.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본인이 돌아올 낌새는 없었다.
"갈까?"
히로코가 말했다.
"안 기다리고?"
"응"
그렇게 말하고 히로코는 편지를 우체통에 넣었다. 그 때 멀리서 오토바이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우체부였다. 우체부는 생글생글 웃으면서 다가 왔다. 히로코는 그냥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우체부아저씨"
"아,,,,,,"
우체부는 히로코에게 우편물을 직접 건넸다. 그리고 돌아서서 아키바를 의아하다는듯이 쳐다보았다. 그리고 오토바이에 올라타서 뭔가 생각났다는 듯이 앗!하고 소리치고 돌아보았다.
"있잖아!"
우체부는 히로코에게 말을 걸었다.
"예?"
",,,,,,,,아니다, 담에"
그렇게 말하고 우체부는 가버렸다.
"다른사람으로 잘못 알은거 같은데?"
아키바가 말했다.
"음,,,,,,"
"뭔가 이상해. 오다루 사람들은"
돌아가는 길에 택시 한 대가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그러나 손님을 태우고 있었다.
"조그만 도시라서 금방 번화가가 나올거야"
하는 수 없이 두 사람은 걷기 시작했다.
"아까 쓴 편지,,,,,"
"응?"
",,,,왜 거짓말 쓴거야?"
"응?"
"걔가 죽은거"
"...

........."
"안썼지?"
".........."
"왜?"
"글쎄,,,,,, 뒤숭숭한 얘기기도 해서"
"뒤숭숭한 얘기인가,,,,,, 그렇겠네"
뒤에서 클락숀이 울려서 두 사람은 놀랐다. 돌아보니 택시가 서 있었다. 올 때 탄 택시의 운전사가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앗~ 이거 행운인데"
두 사람은 택시를 탔다. 운전사도 그 우연이 기쁜 모양으로
"저 언덕에서 손님들께서 손 들었져? 방금 손님 내리고 서둘러 U턴해서 왔어요"
"그래요? 와~"
"어디까지?"
"예? 아, 어떻게 할까"
히로코는 백밀러 너머의 운전사의 시선을 느꼈다.
"?"
히로코와 시선이 마주친 것에 운전사가 쑥스러워하면서 말했다.
"아, 어쩐지 손님하고 방금 탔던 손님하고 많이 닮은거 같은데"
"예? 저요?"
아키바가 갑작스런 말에 얼빠진듯이 말했다.
"아뇨. 옆자리의 아가씨"
"이 아가씨하고요?"
"야~~ 많이 닮았네요. 자매가 아닌가요?"
히로코는 손을 저었다.
"아뇨,, 설마. 오다루는 처음인걸요"
"아. 그래요? 그럼 남남끼리 얼굴생김새가 비슷한걸까"
그렇게 말하면서 운전사는 백밀러 너머로 히로코를 몇 번이나 쳐다보았다. 히로코는 달리 쓴웃음밖에 지을 수 없었다. 그리고 창밖으로 시선을 옮긴 히로코는 문든 소리를 질렀다.
"아, 잠깐 세워주세요!"
택시는 어느 학교앞에 섰다.
"무슨일이야?"
"이 중학교,,,,,,"
두사람은 택시에서 내렸다.
교문에는 오다루 시립 이로나이 중학교라고 써 있었다. 그의 앨범에서 본 중학교가 거기 있었다. 운동장에는 아무도 없었다.
"지금 봄방학이지?"
"응"
두 사람은 학교 안을 탐색했다. 처음 온 중학교이지만 학교건물이란 게 어느 학교고 간에 그리 다르지는 않다. 두 사람은 각자의 기억 속을 더듬어 학교 안을 돌아다녔다.
"걸리면 뭐라 그럴텐데"
그렇게 말하면서 두 사람은 학교 건물안으로 잠입했다. 교무실에는 누군가가 있는 기척이다. 두 사람은 그 옆을 살금살금 지나갔다. 히로코는 그의 교실을 가리켰다. 앨범에 있었던것은 분명히 3학년 2반이었다. 3층구석에서 2번째에 그 교실은 있었다. 두사람은 교실에 들어가 보았다.
"여기서 공부했구나"
"공부? 아무래도 교과서에 낙서라도 하지 않았을까?"
"그럴지도"
그렇게 대답하면서 히로코는 왠지 마음이 들떠 있었다. 뭔가 신비한 기분이 히로코를 감싸고 있었다.
"그이 자리는 어디일까?"
그렇게 말하면서 히로코가 앉은 곳은 교실의 창문쪽 자리였다.
"이 근처일까?"
히로코는 교실을 빙 둘러보고 창밖을 쳐다보았다.
"여긴 내가 모르는 곳이야"
히로코가 말했다.
"이런 곳이 분명히 많이 있을거야"
"그럼"
아키바는 한가운데 자리에 앉았다.
"그 똑같은 이름의 애하고 한 반이었을껄"
"잉?"
"조그만 도시야. 그런 우연이 없다고는 할 수 없어"
",,,,,,그래"
"!"
아키바가 갑자기 손을 쳤다.
"맞다! 분명히 그럴꺼야"
"뭐가?"
"아~. 여기서 모든 수수께끼가 풀렸다"
"뭔데?"
"엉? 모르겠어?"
",,,,,,,,,,또 수수께끼풀이?"
"무슨 소리하는 거야. 히로코가 둔한 거 아냐? 내가 생각하지 못한 거"
"오잉? 내가 둔해?"
"둔하지. 그 둔한게 이 사건의 열쇠야"
"무슨 말인지?"
"앨범이야"
"앨범?"
"앨범 속에서 발견했지? 그 주소"
"응"
"걔 주소가 거기 써 있었던 거지?"
"............."
"그렇다는 것은 그람과 걔와 같은 여기 졸업생이란게 되지 않어?"
"............"
"분명히 같은 이름이라서 히로코가 무심코 틀렸던게 아닐까?"
만약에 둘이 같은 졸업생이라고 하면 그 앨범에 그녀의 주소도 실려있게 된다. 그렇다고 하면 그것을 그의 주소라고 잘못 안 가능성은 확실히 있다.
"그런거야?"
"틀림없어"
"그럼, 전부 내가 잘못 알았다는 거야?"
히로코는 좀 어색해졌다.

"그렇게 되어 버리지"
아키바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칠판앞으로 가서 낙서를 했다. 우산을 하나 그리고 우산밑에 후지이 이츠키란 두개의 이름을 썼다.
"그럼 같은 학교에 같은 이름이 있었던건가?"
"그것도 남자하고 여자"
"드문 일이지만 전혀 없는 것도 아니지"
"그래"
"혹시 그 사람, 후지이의 첫사랑이 아닐까?"
"엉?"
순간 히로코는 뭔가를 생각해내기 시작했다. 히로코는 기억을 더듬어보려고 했지만 갑작스런 손님의 등장으로 거기까지 이르지 못했다.
"당신들 누굽니까? "
입구에 숙직교사가 서 있었다. 두사람은 당황하며 뒷문으로 도망쳤다. 그리고 복도를 달려 계단을 뛰어 내려가 학교건물을 빠져나왔다.
운동장을 달리면서 아키바가 말했다.
"오다루 변두리에서 우리들 뭐하는거지?"
교문을 나서니 좀 전의 택시 운전사가 웃으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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